[해커톤] SPARCS 과학 해커톤 2024 참가 후기 및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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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공자 디자이너의 첫 해커톤 도전기

최종 시연 및 발표 직전 찰칵!!

24년 10월 대전에서 진행하는 ‘sparcs 과학 해커톤 2024’에 참가했습니다! 저희는 대화형 과학 놀이 플랫폼 PICO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12일부터 13일까지 1박 2일로 진행되었는데 무박 2일로 열심히 참여했던 것 같아요.ㅎ 너무 힘들었지만 처음으로 개발자 분들과 바로 옆에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개발로 구현되는 과정을 직접 볼 수 있었던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아쉽게 상은 타지 못했지만 그냥 흘려 보내기 너무 아쉬운 경험이라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어요.

저처럼 비전공자라 해커톤에 도전하길 무서워하시거나 해커톤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이 보시면 좋을 글이 될 것 같아요 :)

SPARCS 과학 해커톤 2024 란?

SPARCS 과학 해커톤은 KAIST 총학생회 산하 SPARCS가 주관하고, 대전 광역시와 대전 관광공사에서 주최하는 해커톤이었어요. 전국에서 모이는 해커톤으로 꽤 규모가 크더라구요. 지원자 중 80명을 선정하고, 기획자/디자이너/프론트엔드/백엔드 각 파트 별로 지원자를 받습니다. 이후엔 그 안에서 자유롭게 한명 씩 섭외해 팀빌딩을 통해 팀을 꾸려 해커톤을 진행합니다. 이번 해커톤에서 특별한 기회는 대전 사이언스 페스티벌에서 구현한 서비스를 부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당연히 디자이너로 지원을 했고, 제안을 받아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참가한 이유

사실 의류디자이너 출신이긴 하지만 비전공자로 UXUI를 공부한 지 몇 개월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사실 이렇게 해커톤에 지원한 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진짜 고민을 많이 하긴 했는데 UXUI 디자이너로 전향을 하면서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이 디자인이 어떻게 기술로 구현되는지의 과정이었어요. 그래서 그 기술에 근거가 되는 과학 분야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과학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시야를 확장하는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 결국 지원하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1박 2일 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견뎌야하긴 했어요ㅋㅋㅋ

신청 과정

저는 추가 모집 때 들어가게 되었어요. 중간에 나간 지원자 분들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가 모집 때 지원했습니다. 그랬더니 며칠 안되어서 합격 메일과 문자가 왔습니다. 사실 대전 행 기차표를 끊기 전까지도 진짜 고민 많이 했는데… 일단 못 먹어도 go하자 하고 일단 갔습니다…ㅎ 안되면 대전 여행이라도 하고 오자!! 그래서 사실 2박 3일로 계획을 짰어요ㅋ

그러고 나서 디스코드로 초대되어서 자기소개를 하고 팀빌딩을 할 수 있었습니다. 대회 약 2일 전부터 팀빌딩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완전 혼자서 지원했기 때문에 과연 누가 나를 섭외해줄까… 이런 생각으로 가득했는데 뭔가 대뜸 같이 하자고도 못하겠더라구요ㅋㅋㅋㅋ 근데 다행히도 연락이 딱 한 곳에서 와서 같이 팀을 하게 되었어요.

팀 빌딩 후 첫 회의!

주제도 공개 되었는데 주제는 ‘ SW로 풀어내는 과학’이었습니다.

“복잡한 과학적 원리를 일반인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는 SW를 개발해주세요! 과학적 원리를 접목하거나 쉽게 설명하는 IT서비스, 게임 등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참가자 여러분의 무한한 상상력을 기대합니다!”

일단 제게는 조금 난해하고 어렵게 다가왔어요. 사실 사회 문제 해결 관련된 주제일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일단 몇 개 아이디어를 공유해서 회의를 통해 선정하기로 했어요.

회의는 줌과 디스코드로 했습니다. 사실 주제 아이디어 회의를 2번에 걸쳐서 했는데, 이거다!! 싶은게 없더라구요… 복잡한 과학 원리를 잘 설명해주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어도, 1박 2일 안에 구현이 가능한가가 계속 밟혔어요! 인터랙션을 넣는 아이디어가 있어도 구현이 가능할지에서 계속 문제가 앞으로 안나가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하나로 빨리 정하고 완성도를 높이자는 쪽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디스코드와 노션으로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다음에 피그마에서 와이어프레임을 그렸어요! 대충 기획자 분이 전체적인 기획과 큰 틀의 기능을 이야기해주시면, 제가 와이어프레임에 구체화했던 것 같아요. (와프가 조금.. 어디 보여주기 민망하지만.. 빨리 해야 했어요…ㅎ)

그래서 구체화된 주제는 다음과 같아요.

어린이들이 많이 방문하는 대전 과학 축제에 맞게, 초등학생들을 타깃으로 했어요.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가 그 시대의 과학자들과 대화할 수 있는 대화형 학습 플랫폼으로 챗으로 질문하면서 쉽게 과학 지식을 물어보고 이해할 수 있게 하는 플랫폼이에요.

출발 전 나의 목표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해야 했는데 (기차표를 너무 일찍 예매했나봐요…) 새벽 4시까지 캐릭터 작업을 해야했어요… 1박 2일이지만 거의 하루여서 하루만에 UI 화면 컨셉부터 캐릭터 컨셉까지 잡아서 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져… 저는 컨셉잡는데 시행착오도 많이 거치고, 시간이 꽤 필요하거든요ㅜㅜ 귀엽고 단순한 캐릭터는 디자인해봤지만 구체적인 인물인 과학자 6명을 디자인하는 것은 처음이었어요ㅋ쿠ㅜ

급 부담감으로 여러 느낌으로 그렸는데, 너무 올드해지거나 너무 단순화되어서 중간을 잡기가 어려웠어요… 암튼 그래서 일단 과학자들 얼굴을 쭈욱 서칭해서 나열한 뒤에 조금씩 그려봤는데 영 답이 안나오더라구요. 핀터레스트를 키고 리서치를 하면서 방향을 잡아갔어요. 2D, 3D 등 다양하게 시도해봤는데 인포그래픽 형식으로 도형을 이용해서 그리니까 촌스럽진 않은 것 같아서 그 방향으로 잡고 디벨롭해 봤습니다.

아인슈타인 변천사…

3D 무슨일… 이전에 Spline이 3D하기 쉽다는 말을 들어서 그것도 시도해봤는데 배워야겠더라구요…ㅎ 그래서 포기하고 피그마로 했는데 퀄이 영…ㅜㅜ 그래서 그냥 제가 잘하는 2D로 다시 방향 잡았습니다. ㅎ 시간 생기면 3D 공부해야겠다… 그래서 일단 아인슈타인으로 캐릭터 컨셉 잡고 잠들었습니다…

도착!

이번 계기로 대전에 처음 온 거였는데 역 도착하니까 설레더라구요.ㅋㅋ 12시부터 13시까지 입장 체크한다고 해서 근처 카페에 있다가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장소는 DCC 대전 컨벤션 센터. 여기가 참 좋았던 게 성심당이 있더라구요! 근데 대전역 성심당보다 빵종류 많아요. 쉴 때 꼭 함 가보세요ㅎ시설도 너무 좋았습니다.

도착하자마자 팀원 한 분이 계셔서 인사하고 노트북부터 켰어요.ㅎ 동문이어서 엄청 반가웠어요ㅎ 그러고 대회 관련 설명 OT 해주셨습니다. 중간에 어떤 카이스트 출신 대표님이 오셔서 채용 설명회도 하셔서 들으면서 작업했습니다.

근데 갑자기 배가 고파서 팀 다같이 성심당에 갔습니다…ㅎ 잠봉뵈르 추천받았는데 진짜 맛나더라구요.. 근데 대회에서 간식을 많이 챙겨주셔서 간식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

작업 진행 과정

그렇게 쭈욱 디자인했습니다. 시간계획을 세우면서 작업했지만 계획대로 안되더라구요 .. 암튼 그래서 우선 캐릭터 디자인이 제일 오래 걸릴 거 같아서 먼저 하다가 FE분 요청으로 화면 디자인하다가 다시 캐릭터 디자인했어요..ㅋㅋ

디자인 시스템도 잡아가면서 디자인했습니다.

드뎌 끝…!

그래서 일단 완성..! 진짜 특징 잡는게 너무 어려웠..ㅜㅜ 지금보니까 아인슈타인이 제일 예쁘네요..ㅎㅋㅋㅋ 같은 팀원이 머리카락이랑 턱도 그리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쿠ㅜ

중간 중간 멘토 분들이 돌아다니면서 저희 기획과 기술 관련해서 이야기를 들으시고, 피드백을 주시기도 합니다. 저희는 기획된 서비스의 기능이 너무 다양해서 하나로 모으기를 추천해주시고, 기술적으로도 색다른 부분이 있음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기획자 분이 개발도 하실 수 있는 분이라서 개발에도 함께 해주셨어요.

저녁 먹으러 갔습니다… 식비는 다 지원해주더라구요! 한끼에 12,000원까지 공짜로 먹을 수 있습니다. 아주 푸짐하게 먹었슴돠… 밥먹으면서 서로 나이 공개했는데 한 분은 동갑 친구였어요ㅋㅋㅋ

다시 돌아와 작업하다가 숙소로 이동해야 할 시간이 되어서 숙소로 다시 이동해서 작업했어요! 이동 전에 저희 팀 명찰 기념 샷도 찍구 이동 이동!

숙소는 토요코인 대전 정부청사 앞 호텔인데, 깔끔하니 괜찮았습니다. 이후 진행 사항과 호텔 관련한 공지 사항은 모두 디스코드를 통해 안내받았어요. 그리고 짐 좀 풀고 다시 작업 시작했습니다…ㅎ

채팅…!!ㅠㅠ

암튼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어린이 학습플랫폼이다보니 깔끔하고 귀엽게 디자인하려고 노력했어요! 디자인 시스템도 잡고, 타임머신 느낌을 주기 위해서 모래시계를 로딩 화면 디자인 요소로 활용했습니다.

나와 맞는 과학자도 찾을 수 있게

성격 테스트 처럼 나와 맞는 과학자도 찾을 수 있게해서 과학자와 나를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는데 이건 개발로 구현하진 못했어요ㅜ 이게 시간이 많이 없다보니 작업하면서 디자인이 너무 사치스럽다고 느껴지기도 했어요ㅋㅋㅋFE분이 많이 고생하신…ㅜ

과학자 챗 기록 모음집-도감

채팅한 기록은 이렇게 도감처럼 모아서 재미 요소도 넣었어요!

이외에도 기술적으로도 차별화를 두려고 기획자 분과 개발자 분들이 많이 노력하셨어요. OPEN AI의 API를 끌어와 활용해서 챗을 할 수 있게 했고, 랭체인 기술을 접목시켰어요. 말투도 그 시대의 아인슈타인처럼 대답할 수 있게!

디자인 요소들과 화면 디자인을 다하고 보니까 거의 새벽 4–5시 쯤이었어요..ㅎ

아직 부스에 붙일 한 장 소개와 발표 자료가 남았습니다… 흑…ㅠㅠ

ㅋㅋㅋㅋㅋㅋ진짜 잠깐 스쳐갔던 …
작업하다보니 해가 떴어여…

화이트 ppt 기획자분 한테 받아서 작업하다가 한장 소개 완성했다가 다시 PPT 작업했습니다.. 10시에 컨벤션으로 이동하는 차를 타야하기 때문이져..

그리고 부스로 다시 가야 해서 도착해서도 열 작업했습니다.. 13시까지 제출이라 너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했습니다. 발표 PPT를 너무 신경 못쓴것 같아서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래도 제출은 했습니다..

제출 완료!!! 속시원했다…
저희의 소소한 시연 부스…

그리고나서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심사위원 분들이 부스를 돌아다니면서 심사를 하셨습니다. 저희는 최대한 더 좋게 시연하고 싶어서 기술적으로 완성도 높이기 위해 작업하다가 거의 마지막 즈음에 시연을 했습니다. 저는 시연 시 보여드릴 PPT를 더 신경써봤어요..ㅎ

평가 기준은 아래와 같았어요!

주제 적합성 10% 창의성 20% 사용자 경험 및 디자인 20% 기술적 완성도 40% 사업계획 및 시장성 10%

시연이 끝나고 돌아다니면서 다른 팀 꺼도 구경하고 시연하고 기념 사진도 찍었습니다. 진짜 너어무 힘들었는데 재밌었어요ㅎ 뿌듯하기도 하고요!

중간에 어린 학생이 와서 채팅도 하면서 놀다가 가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을 했습니다.

진짜 고생했다 울팀ㅎㅋㅋㅋ 새벽에 살려달라던 BEㅋㅋㅋ

ㅋㅋㅋㅋㅋㅋ 다시보니까 웃기당

상은 못탔지만, 수상작 발표 들어보니까 상을 못 탔던 이유를 알 수 있었어요. 소스코드 ZIP와 발표 자료를 사전에 제출해야 했었는데 발표자료가 조금 미흡했던 것 같아요. 완성도를 높이는데 중심을 두기보다는 완성하지 못하더라도 우리의 서비스를 심사위원 분들에게 잘 어필하고 전달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ㅜ 스토리텔링의 중요함과 사업적 측면도 고려해야함을 깨달았어요. 저도 너무 디자인에만 몰두해서 기획적인 측면을 많이 고려 못했던 것 같아요. 조금 빨리 디자인을 마치고, 발표자료와 내용에 더 신경 썼다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ㅎ

다른 분들 보니까 발표 내용에 사회 문제도 고려하시고, 사업적으로 어떻게 운영될 것이고, 서버 비용까지 계산하셨더라구요.. 대단한 사람들… 유독 기억에 남는 팀은 모션 인식 인터랙션을 활용해서 과학실험을 할 수 있게 한 팀이었어요! 진짜 처음 부터 끝까지 기획, 구현, 개발 모두 잘 된 것 같았어요. 멋있습니다. 부럽기도 하구ㅎ

암튼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웠습니다ㅎㅎ 개발자 분들과 바로 옆에서 작업하니까 개발자 분들은 디자인을 어떻게 보시고 구현하는지 알 수 있고, 그 분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제게는 큰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여러 기술 용어도 몸소 경험하면서 배웠구요ㅎ 결과적으로 상은 못탔지만, 소중한 경험했습니다.

저는 참여하시는 거 적극 추천드려요! 조금 힘든 것만 각오하시면 됩니다ㅋㅋ

혹시 참여하신다면 팀원 분들과 좋은 추억 남기시고 좋은 결과까지 얻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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